불꽃 위의 우연, 그리고 그 아래의 함정 제1화 - 야동존닷컴 와이디존.com 야동존.com


불꽃 위의 우연, 그리고 그 아래의 함정 제1화

G 야동존 0 42 0 0

서울의 밤은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포장되었지만, 강준의 눈에는 그저 흐릿한 점들로 보일 뿐이었다. 그는 반지하 방에 웅크리고 앉아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방 안은 라면 상자와 구겨진 서류들로 어지럽게 채워져 있었고, 공기에는 좌절과 분노가 뒤섞인 냄새가 배어 있었다. 제대한 지 1년, 그는 인생의 가장 화려한 날개를 펼쳐야 할 나이에,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아버지에게 모든 지원이 끊긴 처지였다. 유일한 위안은 할머니의 전화 한 통이었다.

“제주도에 있는 할머니 건물 좀 봐주렴. 거기 관리인도 그만뒀고, 네 아버지 진정될 때까지 거기서 쉬다 오거라.”

강준은 씁쓸하게 웃으며 짐을 쌌다. 도피처럼 느껴졌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그는 우연히 한 성인 방송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었다. 화려한 배너들 사이에서 한눈에 띈 작은 썸네일. '해녀와 고래'라는 ID의 신인 BJ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시청자는 고작 몇 명, 댓글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조용한 학생처럼, 서툴지만 진지하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었다.

강준은 장난기 섞인 댓글을 남겼다. "설명만 말고, 한번 써 보시죠."

그녀가 승낙할 줄은 몰랐다. 더군다나 그녀가 그 제안을 받아들여 직접 체험을 시작했을 때, 강준의 가슴은 이상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떨리는 손끝, 붉어진 귀, 그리고 가끔 새어 나오는 작은 숨소리까지. 그것은 연기가 아닌, 진짜였다. 방송이 끝난 후, 강준은 그녀의 프로필을 확인했다. '제주도에 막 도착한 새내기 BJ'라는 짧은 소개.

제주도. 강준의 심장이 멈출 듯 뛰었다.

다음 날, 그는 할머니가 보낸 주소로 제주도에 도착했다. 할머니의 건물은 바다와 가까운 조용한 동네에 자리한 3층짜리 건물이었다. 1층은 슈퍼와 커피숍, 2층과 3층은 임대 주택. 관리인이 없어 슈퍼는 문을 닫은 채였고, 커피숍만 간신히 운영 중이었다. 강준은 일단 2층의 빈 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복도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 복도 끝 방에서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왔다. 편한 실내복에 대충 묶은 머리, 가느다란 목덜미.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쳤을 때, 강준은 온몸의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바로 그녀였다. 어젯밤 방송 속 그 '해녀와 고래'.

"안녕하세요." 그녀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그를 알아보지 못한 듯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강준은 겨우 대답하며, 그녀가 계단을 내려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저 평범한 이웃일 뿐이었지만,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이틀 후, 강준은 할머니의 부탁으로 2층 빈 방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관리인이 급히 그만둔 탓인지, 한 방에는 여러 상자들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강준은 그 상자들을 치우던 중, 커다란 택배 박스 하나를 발견했다. 포장은 뜯어져 있었고, 안쪽이 살짝 보였다. 그는 무심코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손이 굳어졌다.

상자 안에는 섹시한 여성 속옷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레이스가 화려하게 장식된 것, 투명한 소재의 것, 망사로 이루어진 것들… 강준은 순간적으로 뜨거운 것이 얼굴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분명 누군가의 개인 물건이었다. 그는 당황하며 상자를 닫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어… 거기 누구세요?"

그때,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준이 돌아보니, 수아가 문가에 서서 경계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그의 손에 쥐어진 상자로 향했고, 순간적으로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 그거!" 그녀가 달려와 상자를 낚아채려 했지만, 강준은 당황한 나머지 본능적으로 상자를 뒤로 빼들었다. 그 순간 그녀가 상자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고, 두 사람은 상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 엉키듯 마주 서게 되었다. 강준의 팔은 그녀의 등을 감싸는 듯한 자세가 되었고, 그녀의 가슴이 그의 팔뚝에 살짝 닿는 바람에 두 사람 모두 기가 막혀 움직임이 멈췄다. 코 앞에서 그녀의 숨결이 느껴졌고,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샴푸 향이 강준의 코를 스쳤다.

"이, 이거… 제 건데요!" 수아가 홍조를 띤 얼굴로 외쳤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정리하다가…" 강준이 급히 상자를 내밀었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 껴안았다. 상자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그들의 손가락이 짧게 스쳤다. 그녀의 손가락은 차갑고 부드러웠다.

"여기는 원래… 제 방이었는데…" 수아는 상자를 가슴에 꼭 안은 채, 눈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정리 못 했어요. 그런데 관리인 분이 그만두시면서 짐을 저쪽 방에 옮겨 놓으셨나 봐요…"

강준은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그녀의 가장 사적인 물건을 보아버렸다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동시에, 그 상자 속 속옷들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분명 '방송용'이라는 짐작이 섰다. 그는 어젯밤 방송에서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이 어떤 것이었는지 떠올렸다. 단순한 흰 티셔츠. 하지만 그녀는 분명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잠시 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때, 수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저, 여기 새로 오신 관리인 분이신가요?"

"아, 아닙니다. 저는 이 건물 주인 할머니의 손자예요. 잠시 할머니를 도우러 왔어요." 강준은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대답하려 애썼다.

"아, 그렇군요…" 수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자를 꼭 안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아직도 붉었다.

"저… 방송 관련 물건이었어요." 그녀가 갑자기 덧붙였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단호했다. "전… 그런 일을 하고 있어요.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니에요, 전혀요." 강준이 재빨리 대답했다.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저도… 그쪽 사업에 관심이 많아서요. 오히려 반가울 정도예요."

수아가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경계와 호기심이 뒤섞여 있었다. 강준은 그녀에게 좀 더 신뢰를 주기 위해 웃어 보였다.

"사실, 어젯밤에 우연히 한 방송을 봤어요. '해녀와 고래'라는…" 그는 일부러 그녀의 아이디를 언급하며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수아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입을 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 '제주도의 바람'님이… 설마…"

강준은 대답 대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의 예상대로, 수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아! 그, 그게… 그럼 어제 그 댓글은… 그리고 지금 이 상자까지 본 거면…" 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상자를 더욱 꼭 안았다. 마치 그 상자가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되는 것처럼.

강준은 그런 그녀가 귀여워서 웃음이 났지만, 그녀가 너무 당황하는 것 같아서 진정시키려고 한 걸음 다가섰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정말 순수하게 그 방송이… 좋았어요." 그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당당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수아는 그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키는 그의 어깨까지밖에 되지 않아서,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는 모습이 더욱 애처롭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 상자는…" 강준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혹시 방송에 사용하시는 건가요?"

수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늘 밤 방송에 사용하려고 받은 샘플이에요. 근데… 아직 제대로 써보질 못해서…"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그 순간, 강준에게는 기회이자 유혹이었다. 그는 어젯밤 방송을 떠올렸다. 그녀가 서툴게 제품을 설명하던 모습, 그리고 그에게 응답하며 체험하던 모습. 그 모든 것이 지금 눈앞의 이 여자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한 걸음 더 다가서서, 그녀가 안고 있는 상자를 살짝 가리켰다.

"그럼… 저도 도와드릴까요?" 그는 농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방송에서 제가 시켰으니, 책임을 져야죠."

수아는 그의 장난기 섞인 제안에 얼굴이 더욱 붉어졌지만, 묘하게 그의 눈빛이 진지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용기를 낸 듯 상자를 품에서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 벌의 속옷을 꺼냈다. 새하얀 레이스가 정교하게 짜여진, 그러나 과감하게 배꼽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의 그것은, 분명 일반적인 속옷이 아니었다. 강준은 그것을 보자마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이건… 오늘 밤 첫 번째로 소개하려고 했던 건데…" 수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제가 직접 입어보라고 되어 있어서…"

그녀는 망설이다가, 갑자기 결심한 듯 강준의 손에 그 속옷을 쥐여주었다. 그의 손바닥에 닿은 그 얇은 레이스의 질감이 섬세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손등에 닿았고, 이번에는 의도적인 접촉이었다.

"강준 씨가… 도와주신다면…"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그 눈빛은 분명했다.

강준은 그 순간, 이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그를 시험하고 있었다. 아니면, 그녀도 그와 같은 불꽃을 느꼈는지도 몰랐다. 그는 그녀의 손에서 속옷을 건네받으며,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그녀의 귀끝이 붉게 물들었고, 호흡이 조금 거칠어져 있었다.

"그럼… 오늘 밤, 제가 지켜볼게요." 강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혹시 필요하면… 조언도 해드리고."

수아는 그의 말에 입술을 깨물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순수하면서도, 그 안에 무엇인가 숨겨진 듯했다. 그녀는 상자를 다시 챙겨 들며, 강준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럼… 오늘 밤에 뵐게요. '제주도의 바람'님."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강준은 손에 쥔 레이스 속옷의 질감을 다시금 느꼈다. 그것은 예상보다 더 부드럽고, 더 따뜻했다. 그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이것은 오해일까, 아니면 운명의 장난일까? 강준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주도에서의 첫날부터 그는 그녀의 불꽃에 휩싸여 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불꽃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그날 밤, 그는 그녀의 방송을 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화면 속 '해녀와 고래'는 그날 아침 그가 본 속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몸을 감싼 하얀 레이스는 방송 조명 아래서 은은하게 빛났고, 그녀는 평소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그러나 분명히 긴장한 목소리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가끔 화면 속 '제주도의 바람'의 닉네임을 향했고, 그때마다 그녀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강준은 그녀의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방송이 종료된 후, 그는 2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방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그는 주머니에서 그 속옷을 꺼내 문 앞에 조심스럽게 걸어두었다. 그 옆에는 작은 쪽지 하나.

"이것, 직접 확인했습니다. 품질 좋아요. - 제주도의 바람"

그는 돌아서서 내려가려는 순간, 문이 갑자기 열렸다. 수아가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고, 걸어둔 속옷과 쪽지를 발견했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강준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다시 한 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쪽지를 손에 쥐고, 잠시 침묵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준 씨… 이거, 진짜 확인하신 거예요?"

강준은 그녀의 장난기 섞인 질문에 잠시 멈칫했지만, 곧이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하지만…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수아는 그의 대답에 얼굴을 붉히며, 속옷을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문을 닫기 직전, 그녀가 작게 덧붙였다.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직접 보여드릴게요."

문이 닫혔다. 강준은 복도에 홀로 서서, 그녀의 마지막 말을 곱씹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말에는 분명한 약속과, 그리고 위험한 유혹이 함께 담겨 있었다.

강준은 1층으로 내려가며, 제주도의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이 유난히 많았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는 그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주머니 속, 그녀가 건네주었던 그 속옷의 감촉이 아직도 손바닥에 남아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온기였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제주도의 바닷바람이 그를 스치듯 지나갔다. 그 바람 속에는, 불꽃의 향기가 섞여 있었다.



0 Comments
제목
Category
베스트
Rank
State
  • 오늘 방문자 39,141 명
  • 어제 방문자 43,681 명
  • 최대 방문자 101,450 명
  • 전체 방문자 3,116,557 명
  • 전체 게시물 82,520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