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누나 이야기 -2
숙모는 밥 먹는 내내 누나의 대학 이야기를 정당화하고 있었습니다.
그 학교가 좋다더라. 캠퍼스도 이쁘더라. 과가 전망 있다더라.
정말 너무 숨 막히더군요. 진짜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그간의 숙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저와 누나는 아무 말 없이 밥을 먹고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누나. 그냥 우리 집에 좀 와있을래?"
"그래도 돼?"
그렇게 우리의 동거(?)는 시작되었습니다.
워낙 어릴 적부터 둘이 뭉쳐 다니던 사이라 의심이고 뭐고 그런 건 당연히 없었고, 둘이 밥도 알아서 해먹으니 부모님들은 오히려 편하게 지내셨던 것 같습니다.
누나는 저와는 다르게 평소 용돈을 악착같이 모아놨기 때문에 돈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나이에는 돈 쓸 데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기껏해야 둘이 밥 사 먹는 것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후로 며칠 큰일은 없었습니다만, 가끔 자다 깨면 누나의 가슴을 슬쩍 만져본다든지 하는 정도였고,
누나도 발기된 제 물건을 한두 번 정도 더 만지긴 했지만 남자를 잘 모르는 터라 뭘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은지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꾸 좋은 대학 가고 싶어 하는 누나를 향한 숙모의 선전포고.
돈 없으니까 대학부터는 니가 알아서 해라 - 였습니다.
물론 넉넉지 않은 형편인 것은 맞았지만, 자식을 위해서 그정도도 못해주다니 정말 이해가 안 가더군요.
게다가 입학하고 나서는 본인이 알아서 살겠다는 계획도 다 세워 놓았었습니다.
그날 누나는 바로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했고, 저도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마치 거대한 전쟁을 준비하듯 마음을 다잡고 긴장된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가더군요.
저는 밖에서 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꽤 오래 기다렸는데도 인기척이 없자 저는 그냥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대문을 지나 현관으로 가는데 안에서 큰 소리가 나고 있더군요.
잠깐 서서 소리를 들어보니 정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숙모는 소리소리를 지르며 갖은 욕설과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었고, 누나도 함께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말려야 할지 편을 들어줘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더군요.
진짜로 욕설이 너무 심해지고 이제 물건 깨지는 소리가 들려서 안 되겠다 싶어 들어가려 했습니다.
들어가려고 현관문 손잡이를 잡는데 문이 확 열렸습니다.
누나는 나오면서 저와 눈이 마주치고는 한 2초 정도 무너질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저는 누나의 손을 잡고 빠르게 걸어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열린 현관문 사이로 아직도 숙모의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야이 썅년아, 이때까지 키워준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어딜 눈을 올려뜨고 난리야!"
키워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부모가 키워준 것으로 생색을 내고 어느 자식이 키워준 것만 감사해할까 하는 생각을 하는 중에, 더 황당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도 니가 고아인 거 알고 컸을 거 아냐~ 그럼 감사해야지, 썅년아!"
저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누나는 제 손을 움켜잡고는 길을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몇 분 정도 달려 숨이 턱까지 찰 때쯤 손을 놓고 둘은 숨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저 황당한 소리로밖에 안 들렸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 들었지?"
"응, 들었어. 이해가 안 되네. 이게 무슨 일이야."
"너희 부모님한테 나중에 물어봐. 너만 모르고 다 알아."
"!!!!……."
"왜? 입양한 누나라서 이제 싫어?"
저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누나를 껴안았습니다.
제 품 안에서 누나의 작은 흐느낌이 느껴졌습니다.
괜찮다고도, 걱정말라고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 때는 뭐라고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 이거 놔, 답답해~"
"좋아."
"이거 놓고 말해~ 좋긴 뭐가 좋아~"
"입양한 누나라서 좋아."
"야~ ㅠㅠ 너 왜 또 사람을 울리냐 ㅠ"
누나는 그렇게 또 안겨서 한바탕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일단 집을 나와서 갈 곳은 우리 집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누나. 오늘 나랑 술 한잔할래?"
"그러자. 오늘은 내가 살게."
동네 어귀에 있는 돼지갈비집에 마주 앉아서 말없이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술기운이 오를 때쯤 누나가 먼저 말을 건네왔습니다.
"니가 더 놀랐지? 미안해. 그간 말 못 했어……."
"누나가 왜 미안해. 어른들이 못된 거지."
"그래도 아빠는 잘해줘. 알잖아 우리 아빠. 나라면 껌벅죽는거."
"그간…… 얼마나 힘들었어…… 에휴……."
나는 잔을 또 혼자 들이키고는 고기를 구워서 누나 앞에 한 점 놓았습니다.
"나도 누나 가족이잖아. 너무 막막해하지 마."
둘이서 소주 네 병을 비우고 알딸딸해져서는 조심조심 걸어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집 앞 어귀에서쯤 갑자기 누나가 멈춰 섰습니다.
"야~ 동생!! 일로 와봐~"
"뭐야? 취했어?"
"누나 정도면 이쁘지 않냐? 나 좋다는 사람 엄청 많다, 너~"
"응, 이뻐 이뻐. 얼른 가자~"
"너는 왜 맨날 찔러만 보고 진도를 못 나가~ 누나 안 이쁘냐고~"
"이쁘지~ 왜~ 취했어??"
갑자기 누나는 제 앞으로 다가오더니 코트를 헤집고 제것을 움켜쥐었습니다.
"야! 너 맨날 왜 이런 것만 커지고 딴 건 하기 싫은 거야?"
"헉…… 뭐야, 길에서~ 이거 놔~"
몸이 딱 붙으니 또 제것은 커지기 시작했고, 실실 웃는 누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너무 귀엽더군요.
"저쪽으로 가자."
저는 누나의 손을 이끌고 상가 주차장 뒷편으로 끌고 가서 허리를 손으로 감으며 안았습니다.
살포시 입을맞추고 입술사이로 살짝 혀를 내밀었습니다.
적막한 주차장에서 유독 쪽쪽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